[씨줄날줄]포스코 역할론/곽태헌 논설위원

[씨줄날줄]포스코 역할론/곽태헌 논설위원

입력 2010-05-15 00:00
수정 2010-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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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라는 말이 널리 알려진 것은 1967년 5월의 대통령선거가 계기가 됐다. 당시 민주공화당의 후보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인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경제개발에 따른 수송량 증대에 대응하려면 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야당은 고속도로 공약을 반대했다. 시기상조론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당시 ‘단군 이래의 최대 토목공사’라던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7월 완전개통됐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토 1일 생활권시대’가 활짝 열리고 경제개발도 촉진됐다는 데 대해 토를 다는 사람은 이제는 거의 없다.

인천국제공항이 그제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실시하는 공항서비스평가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993년 공항서비스 평가를 시작한 이후 특정 공항이 5년 연속 1위를 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1990년대 초 바다를 메워 인천공항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반대가 적지 않았다. 안개가 심해 결항(缺航)이 많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행기가 새와 충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정부는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았지만 계획대로 추진했다. 인천공항은 2001년 문을 열었다. 지금 인천공항은 세계의 많은 공항이 배우고 싶어하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포스코 건설을 놓고도 말들이 많았다. ‘60만t이나 100만t 정도의 용량으로는 국제경쟁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장난감 같은 것이니, 부실기업을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는 수입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취지의 사설을 쓴 신문도 있었다. 1973년 6월 온갖 어려움을 뚫고 박 전 대통령의 관심과 한국의 철강왕 박태준의 카리스마를 통해 탄생한 포스코는 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4위(2009년 기준)로 우뚝 섰다. 올해 조강생산량은 3500만t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포스코가 어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실상 이 회사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에서 자원개발회사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대일(對日) 청구권 자금을 종잣돈으로 해서 탄생한 ‘국민기업’이다. 민영화는 됐지만 많은 국민들은 포스코를 아직도 국민기업으로 생각한다. 포스코가 경쟁력을 더욱 키워 국민들의 자랑으로 계속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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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4)이 지난 17일 개최된 ‘자율주행 택시 시대 도래에 따른 서울택시 공존방안 모색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자율주행 기술 확산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기존 택시 산업과의 공존을 전제로 한 행정·제도적 뒷받침 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자율주행은 AI 기술이 시민의 일상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는 분야”라며 글로벌 여객운송업 시장이 이미 수백조 원 규모로 성장한 만큼 기술 변화가 산업 구조와 노동 환경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자율주행 택시 도입의 핵심 과제로 기존 택시 산업과의 관계 설정을 꼽았다. 그는 교통사고 감소와 교통 정체 완화, 이동 편의성 증대 등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올 공공적 이익을 언급하면서도 산업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충격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교한 제도 설계와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행정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자율주행 택시 도입이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 운영과 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영역이라며, 서비스 모델 정립과 함께 기존 종사자들의 직무 전환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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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2010-05-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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