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위한 영수회담 언제라도 해야 한다

[사설] 국민 위한 영수회담 언제라도 해야 한다

입력 2011-06-14 00:00
수정 2011-06-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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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민생경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담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의하자 청와대가 사실상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3년 만에 이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와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 대표는 어제 “대통령과 서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 지금 우리 사회, 우리 국민에게 닥친 삶의 위기에 대해 진실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서 전격적으로 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청와대는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접근을 기대한다.”며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으나 의제와 시기 등을 조율하기 위한 접촉에 나설 뜻을 밝혔다. 우리는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가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손 대표가 회담을 제의하면서 지적했듯이 지금 우리 사회는 저축은행 사태와 반값 등록금 문제를 비롯, 고물가와 실질적인 소득 감소, 고용의 질 악화, 양극화 심화, 한계상황에 이른 가계 부채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최근 북한의 남북 비밀접촉 내용 공개에서 보듯 남북관계도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민생을 볼모로 도리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목소리 큰 이익단체들만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제몫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 역시 공직자들 사이에서 복지부동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레임덕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혼란상황을 조속히 타개하려면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가 오로지 국민을 위한다는 자세로 만나 큰 틀에서 의견 접근을 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그렇게 해야만 이익단체나 일부 정치인의 이해타산에 휘둘리지 않고 갈등을 매듭지을 수 있다. 특히 반값 등록금 논란에서 보듯 정치권의 포퓰리즘 경쟁을 방치할 경우 차기정부의 재정운용 발목을 잡는 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국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통 큰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도 ‘여의도정치 혐오증’에서 벗어나 정치권과 공존·상생하는 방향으로 국정운용의 기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상대편을 깎고 헐뜯는 마이너스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경쟁하는 플러스 정치를 기대한다.

2011-06-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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