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기로에 선 문화관광해설사/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기로에 선 문화관광해설사/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입력 2013-08-27 00:00
수정 2013-08-27 00: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남해안의 한 지방으로 출장 갔을 때 일이다. 지역 정보를 요청하기 위해 관광안내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대개의 경우 어렵지 않게 통화를 했던 것에 견줘 이날은 이상하리만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해당 지역 군청의 문화관광과 직원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착오가 있었을 거란 말만 되풀이할 뿐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착오랄 게 있을까. 문화관광해설사가 제자리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인 것을. 한데 그 이유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다.

요즘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지원 예산 감축이다. 지난해 72억원에서 4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대로라면 활동 중인 문화관광해설사 2800여명 가운데 800여명은 손을 놔야 한다. 김태종 한국문화관광해설사 중앙협의회장에 따르면 현재 100명 정도가 일터를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남해안의 관광안내센터가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던 게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모태인 문화유산해설사 제도는 2001년 도입됐다. 한·일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우리 문화유산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제도 도입의 근거가 됐던 국제행사들이 마무리되면서 이들의 역할이 다소 모호해졌다. 이후 2005년 문화관광해설사로 이름을 바꿨고, 활동 영역도 문화유적지뿐 아니라 각 지역의 주요 관광지 등으로 확대됐다.

문제는 외형은 바뀌었는데, 처우 등 운영 내규는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실비 봉사’가 근간인 자원봉사자다. 이들이 받는 보수라야 교통비와 식비 등을 포함해 하루 3만∼5만원 선이다. 그나마 한 달에 보름 일하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이를 생계수단이나 직업으로 삼기는 어렵다. 그러면서도 제약은 많다. 예컨대 문화관광해설사는 개인사업 외 다른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들을 일자리 창출 관점에서 보기 때문이다. 한데 순수하게 ‘자원 봉사’만 하라 해 놓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 보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닐까.

문화관광해설사들의 대기 장소도 문제다. 마땅히 가 있을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 종종 유명 관광지에서 매표 업무를 담당할 때도 있다. 이걸 두고 문화관광해설사 제도의 취지에 맞는 활동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지 싶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제도 자체를 손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화관광해설사들에게 새로운 활동 영역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예를 들자. 지방 곳곳에 돌보는 이 없이 방치된 문화재들이 제법 많다. 이런 문화재들에 대한 목록을 만들고, 정비하는 작업을 문화관광해설사들에게 맡기는 거다. 개·보수야 관청에서 공들여 할 일이고, 이들은 평상시 주변 정리를 담당한다. 청소 작업은 학생이나 자원봉사자의 손을 빌린다. ‘학생자원봉사활동 점수제도’가 있잖은가. 그걸 활용하는 거다. 학생들은 봉사활동 점수를 얻고, 문화관광해설사는 약간의 금전적 보상과 자긍심을 얻는다. 문화재 주변도 말끔해진다. 게다가 문화관광해설사의 역사 해설을 듣다 보면 학생들의 역사의식 또한 보다 투철해질 수 있다.

관광산업 활성화의 선결 조건은 국내 관광 활성화다. 문화관광해설사들은 바로 이 과정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그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다.

angler@seoul.co.kr

구미경 서울시의원, 2026년도 서울시 본예산에 왕십리역 11번 출입구 승강기 설치 예산 13억원 추가 확보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구미경 시의원(국민의힘, 성동구 제2선거구)은 2026 서울시 본예산에 왕십리역 11번 출입구 승강기 설치를 위한 13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예산 확보로, 승강기 설치를 위한 누적 예산은 약 50억원에 달하게 됐다. 하루 평균 20여만 명이 이용하는 왕십리역은 지하철 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 4개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며, 향후 동북선과 GTX-C 노선이 추가되면 6개 노선이 만나는 서울 동북권 최대 교통허브로 발전할 예정이다. 또한 11번 출입구는 왕십리와 행당동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출입구로, 45도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과 250미터에 달하는 긴 연결통로로 인해 개찰구까지의 이동이 매우 불편하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의 교통약자들에게는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승강기 설치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구 의원은 왕십리역 승강기 설치를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지난 4년 동안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와 협의하고, 2025년도에는 설계용역 회사를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며 지속적인 현장 방문과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추진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구
thumbnail - 구미경 서울시의원, 2026년도 서울시 본예산에 왕십리역 11번 출입구 승강기 설치 예산 13억원 추가 확보

2013-08-27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