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은어(銀魚)/최서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은어(銀魚)/최서림

입력 2014-06-21 00:00
수정 2014-06-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동장천 은어를 닮은 아이가 귤껍질을 까서

개미에게 아파트를 지어주고 있다

이마가 맑고 눈이 순한 사내아이가

화분에서 혼자 기어나와 길 잃은 개미를 사랑해서

베란다에 햇살 줄기가 명주실로 쏟아져 내린다

천리향 향기를 마시고 햇살이 마들렌처럼 통통해진다

통통한 봄 햇살을 받아먹은 아이,

은어가 되어 옆구리를 희번덕이며 헤엄쳐 간다

폭포수 같은 햇살 속을 날아 천리를 간다
2014-06-21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