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부모학교’가 필요하다/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전병호

[독자의 소리] ‘부모학교’가 필요하다/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전병호

입력 2014-06-24 00:00
수정 201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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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을 잘 시킨 부모들을 만나게 되면 ‘저 엄마에게는 특별한 비법이 있을 거야’라는 탐구정신으로 이것저것 캐묻곤 하는데, 사실 알고 보면 특별한 비법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런 부모들은 공통적으로 교육이론과 교육철학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누구보다 확고한 자녀 교육관을 가졌고,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갖고 있어 아이가 바르게 자란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사실 자녀교육이라는 문제는 모든 부모들에게 준비되지 않은 채 맞아야 하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태어난 사회(부모, 국가)로부터 존중받고,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따라서 국가는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부모에게 어떻게 보호하고 교육해야 하는지 알려줘 그 의무를 다하게 해야 한다.

교육정책과 교육체계를 잘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부모들에게 올바른 자녀 교육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부모학교’가 필요한 이유다. 교육현장에서 보면 많은 초보 부모들은 준비되지 않은 채 맞닥뜨린 교육문제 때문에 힘들어한다. 이제부터라도 국가는 ‘부모학교’에 대해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국가는 연령별, 학년별 ‘부모학교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모든 부모가 한 번쯤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준비된 부모가 준비된 교육철학으로 행복을 준비하는 아이를 만든다. 준비되지 않은 부모는 조급해진다. 부모 마음이 조급해질수록 ‘행복을 위해 시키는 교육’ 때문에 아이는 점점 불행해지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부모학교’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전병호

2014-06-2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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