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글] 삼가하십시오/손성진 논설주간

[바른 말글] 삼가하십시오/손성진 논설주간

손성진 기자
입력 2017-10-16 21:38
수정 2017-10-16 22: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건강검진 안내문을 받아 보니 어김없이 “검진 당일에는 아침 식사는 물론 주스, 물, 껌, 담배도 삼가하십시오”라고 적어 놓았다. 물론 잘못 쓴 것은 ‘삼가하십시오’다. 흔히 잘못 쓰는 표현이다.

우리말의 동사는 어근에 하다가 붙는 경우가 많지만 ‘삼가다’처럼 어근에 ‘다’만 붙는 것이 그보다 적지 않다. 먹다, 나가다, 웃다, 막다, 우기다, 떠나다 등이다. 따라서 ‘삼가하다’, ‘삼가하십시오’, ‘삼가해 주십시오’, ‘삼가하세요’는 모두 틀렸다. ‘삼가다’, ‘삼가십시오’, ‘삼가세요’라고 써야 바르다. ‘떠나하십시오’, ‘떠나해 주십시오’가 틀린 것과 같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이 ‘삼가하다’를 맞는 것으로 알고 쓰다 보면 그것이 언젠가 바른말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전에 바른말로 고쳐 쓰는 것이 우리가 먼저 할 일이다.
2017-10-17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