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우리말] 다양한 눈 이름/오명숙 어문부장

[똑똑 우리말] 다양한 눈 이름/오명숙 어문부장

오명숙 기자
입력 2021-02-03 21:08
수정 2021-02-0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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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유독 많은 눈이 왔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올해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눈은 내리는 모양과 시간, 상태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눈 내리는 모양에 따라 붙은 이름으로는 가루눈, 가랑눈, 싸라기눈, 포슬눈, 소나기눈, 함박눈 등이 있다.

가루눈은 ‘가루 모양으로 내리는 눈’이다. 기온이 낮고 수증기가 적을 때 내린다. 가랑눈은 가랑비처럼 ‘조금씩 잘게 내리는 눈’을 뜻한다. 비슷한 말로 분설(粉雪), 세설(細雪)이 있다. 싸라기눈은 ‘빗방울이 갑자기 찬 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을 뜻한다. 포슬눈은 ‘가늘고 성기게 내리는 눈’이다. 소나기눈은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눈’을 말한다. 함박눈은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을 함박꽃에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지역에 따라 ‘솜눈’, ‘함팡눈’, ‘함빡눈’, ‘퍽개눈’, ‘영감눈’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눈 내리는 시간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있다. 겨울이 돼 처음으로 내리는 첫눈, 초겨울에 약간 내리는 풋눈, 철 지나 봄에 내리는 봄눈,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인 도둑눈.

눈의 특징별 이름으로는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눈인 자국눈, 바닥을 살짝 덮을 정도로 얇게 내린 살눈, 한 자 깊이가 될 정도로 많이 쌓인 눈인 잣눈,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을 가리키는 숫눈 등이 있다.



oms30@seoul.co.kr
2021-02-0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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