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영화 극장 넘어 부가판권에 힘쏟아야

[사설]한국영화 극장 넘어 부가판권에 힘쏟아야

입력 2010-01-06 00:00
수정 2010-01-0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로 통한다. 문화는 세계경제와 국제 경쟁력의 중심가치로 부상했고 그중에서도 영화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의 효과가 큰 분야로 꼽힌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영화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1조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매출액 1조원 돌파에 더해 국산영화가 절반에 가까운 5000억원대를 차지, 그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니 고무적이다. 우리 영화가 산업의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일 것이다.

매출액 1조원 돌파라는 낭보는 단순히 수치상의 도약에 머물지 않는 쾌거이다. 취약한 영화산업 기반과 영화산업에 대한 인식부족, 외국 거대 영화사의 국내 직배 등 우리 영화계는 열악한 환경에서 고전해왔다. 경제 침체를 뚫고 전년 대비 매출액이 무려 14.8%나 늘었다니 비약적인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를 비롯해 국가대표며 독립영화 워낭소리, 똥파리 같은 몇몇 영화들의 흥행성공과 관람료 인상이 큰 요인일 것이다. 그럼에도 국산 영화가 블록버스터급 외국 영화들을 제치고 극장 점유율 50%를 넘겼다니 비단 영화계만의 성공으로 돌릴 일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특정 영화와 극장수입에 치우친 영화계의 구조이다. 매출액의 80% 이상을 극장에 기대는 구조를 떨쳐야 한다. 한해 10편 안팎의 영화에 관람객이 쏠려 상영관을 확보도 못한 채 사장되는 영화가 숱하다. 우리 영화는 해외 영화제의 잇따른 수상과 해외 진출로 국제사회에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입장권 수입에 치우친 시장구조를 바꿔 DVD, 비디오, 캐릭터 등 부가판권에 힘을 모아야 한다. 영화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매출액 2조원을 넘어 10조원대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상을 비켜간 불법복제와 유통을 철저히 차단하는 저작권 보호책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2010-01-06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