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학여행 입찰제 低價 아닌 質 기준으로

[사설] 수학여행 입찰제 低價 아닌 質 기준으로

입력 2010-07-10 00:00
수정 2010-07-1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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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뒷돈’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의 개혁안이 마련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놓은 ‘수학여행·수련활동 제도개선 및 운영지원 방안’은 업체 선정 방식을 수의 계약 위주에서 전자 공개경쟁 중심으로 바꾸는 게 골자다. 조달청의 공개 입찰제도인 나라장터 적용 대상을 ‘5000만원 초과’에서 ‘2000만원 초과’로 확대한 것이다.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잣대를 적용해 학교 비리의 근원을 막는 효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그제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숙소, 관광버스업체 등으로부터 수백~수천만원을 챙겼다가 적발된 초·중학교 전·현직 교장이 138명에 이른다. 수학여행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뒷돈 거래를 부추기는 수의계약 방식을 공개 경쟁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온당하다. 다만 공개 입찰제도가 만능이 아닌 만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한 예로 학년 전체가 한꺼번에 가는 수학여행 문화를 47개 코스의 소규모 테마여행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보자. 대부분이 2000만원 이하로 되면서 수의계약 건수를 더 늘릴 수도 있다. 자칫 비리 구조를 잘개 쪼개서 개수를 늘리는 꼴이 된다. 또 저가(低價) 입찰은 ‘싸구려 경쟁’을 유발시켜 수학 여행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 가격이 아니라 숙식시설 수준과 탐방 프로그램 등의 내용, 즉 질적인 측면을 선정 기준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이종배 서울시의원 “마약예방교육, 형식적 교육 벗어나 ‘경각심 중심 예방’으로 전환해야”

서울시의회 이종배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17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 중 ‘마약퇴치 예방교육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종배 의원) 제3차 회의에서 “지금은 마약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예방교육을 전면 재검토하고, 실질적인 경각심을 주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 의원은 먼저 청소년들이 마약을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 부재를 핵심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친구 권유, 클럽, SNS, 호기심 등 접촉 경로를 정확히 알아야 맞춤형 예방교육과 대책이 가능하다”며 “수사 과정에서 진술조서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을 텐데, 이를 정책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마약 예방은 감이나 추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접근해야 한다”며 “경찰 수사 시스템에 접촉 경로 항목을 반영할 수 있는지, 법률 개정이 필요한지, 조례로 가능한지 종합적인 법적 검토를 거쳐 공식 통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요구했다. 이 의원은 현행 마약 예방교육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마약의 부작용을 ‘끊을 수 없다’, ‘환각이 생긴다’는 수준으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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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는 서울시의 경우 수의계약 비율이 85.5%에서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테마여행 위주로 바뀌면 이 계산대로 안 될 가능성이 많다. 어떤 경우에도 마지막 관문을 지킬 ‘게이트키퍼’가 중요하며, 그 중심은 학부모가 되어야 한다. 교과부는 ‘수학여행·수련활동 활성화위원회’에 학부모가 참여하는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라고 한다. 그 위원회를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기구로 구성해 운영하는 게 관건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0-07-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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