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 오른 통상전쟁… 비상한 대응전략 가동 서둘러야

[사설] 막 오른 통상전쟁… 비상한 대응전략 가동 서둘러야

입력 2025-02-02 23:48
수정 2025-02-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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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가운데) 캐나다 총리가 1일(현지시간)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오타와 AP 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가운데) 캐나다 총리가 1일(현지시간)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오타와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관세를 각각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트럼프발 통상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3국도 당장 대미 보복관세 등 상응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동맹국 등 모든 국가에 대한 보편관세를 공약했고 반도체·철강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도 예고해 글로벌 무역 질서의 일대 충격이 눈앞의 현실로 닥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 등 마약 유입 등을 이유로 들며 “우리는 미국 국민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모든 관세는 기존에 부과된 관세에 추가되는 개념이나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는 무역협정(USMCA)에 따라 그동안 대부분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 이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관세 부과 등 강경 맞대응을 선언했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고, 상응한 반격 조치를 취해 자기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즉각 맞섰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상대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경제적 타격을 줘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 있다. 세계은행은 트럼프 정부가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상대국이 상응조치를 할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전망치(2.7%)보다 0.3%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폭탄에 동맹국도, 경쟁국도 보복에 나서면서 무역국가인 한국의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미중 간 경쟁 속 공급망을 멕시코와 캐나다로 옮긴 삼성·현대차 등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것이다.

사상 최대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 중인 한국은 반도체 등 관세에 대비해 비상대응전략 가동에 나서야 한다. 트럼프 정부와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긴밀한 협상에 분초를 다투어야 한다.

2025-02-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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