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野와 악수 다음날 “내란 청산”… 정 대표, 협치 끈 놓지 말길

[사설] 野와 악수 다음날 “내란 청산”… 정 대표, 협치 끈 놓지 말길

입력 2025-09-10 00:15
수정 2025-09-1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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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어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주제는 ‘내란 종식’이었다. 그는 “권력을 사유화하고 분단을 악용하고 정의의 가면 뒤에서 저질렀던 악행을 청산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민생보다 이념 얘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정치 복원’을 화두로 회동한 것이 하루 전이었다. 협치가 말로만으로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또 한번 압축해 보여 줬다.

그제 여야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는 모습은 국민의 불안감을 조금은 씻어 내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다음날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긴장감은 다시 높아졌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위헌’ 지적이 나왔던 ‘내란 전담 재판부’의 추진 의지를 다시 밝혀 더욱 반발을 불렀다. 정 대표는 국민을 거론하며 “내란 전담 재판부를 만들라는 여론이 높다”고 했다.

타협을 모르는 집권당 대표의 태도도 답답하기 짝이 없지만 야당도 갑갑하기는 마찬가지다. 스스로 변화할 의지는 조금도 보여 주지 않으면서 여당의 양보만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장 대표는 “어제 대통령께서는 정 대표에게 여당이 더 많은 것을 가졌으니 양보하라 주문했다”고 정 대표를 힐난했다. 하지만 계엄과 탄핵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국민의힘을 국민도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장 대표는 잊어선 안 된다.

장 대표는 정 대표 연설을 두고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했다. 그렇다면 장 대표가 오늘 대표연설에서 먼저 ‘휴전’의 모범을 보이면 될 것이다. 불협화음이 다시 불거지면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여야 협의체’가 갖는 의미는 더욱 커졌다. 협의체는 장 대표가 제안하고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화답했던 결과물이다. 정치 복원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부디 협의체가 협치의 단초라도 이끌어 내기를 바란다.
2025-09-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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