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갈급증/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갈급증/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5-06-26 18:06
수정 2015-06-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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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과 함께 돈가스를 먹었다. 맛있게 한다기에 기대를 했다. 돈가스 몇 조각에 모밀 국수도 나오고 점심 식사로는 적당했다. 먹을 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먹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먹고 난 뒤 입안이 개운치가 않다. 자꾸 목이 말랐다. 모밀 국수의 육수가 짠가 하고 물을 연신 들이켰다. 그런 증상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결국 잠자리에 들기 전 초콜릿으로 입가심을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극적인 인공 조미료 탓인 것 같다. 외국에 사는 지인도 한국에 들어와서 한 유명 냉면집에 다녀오더니 나와 같은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 그때도 범인으로 조미료가 지목됐다. 그 지인은 한국의 음식점만 다녀오면 어김없이 물이 먹히고 입안이 꺼칠꺼칠해진다고 했다.

그리 미식가도 아니고, 음식에 예민한 성격도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화학 조미료에는 민감한 편이다. 어릴 적부터 조미료를 멀리해서일 게다. 요즘 유명 셰프들이 방송에 나와서 요리할 때 보면 맛소금도 팍팍 치고 하는데, 그 맛소금에도 조미료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 음식, 별로 먹고 싶지가 않다. 갈급증을 불러오는 인공 조미료, 안 쓰는 집 찾기가 어렵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5-06-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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