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성평등 언어/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 성평등 언어/이순녀 논설위원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18-07-02 22:26
수정 2018-07-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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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문화부 기자 시절 ‘여류 작가’라는 표현을 기사에 썼다가 선배에게 된통 혼이 났다. 그냥 작가라고 쓰든가 굳이 성별을 밝히고 싶다면 ‘여성 작가’라고 써야 옳다는 지적이었다. 여류(女流)는 어떤 전문적인 일에 능숙한 여성을 일컫는 말로, 남성들의 주류 문화와 구분하기 위한 폄하의 의미라고 선배는 설명했다. 창피함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그 후 다시는 ‘여류’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가끔 남이 쓴 기사에서 이런 표현을 보면 고쳐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남편과 함께 죽지 못했다는 의미의 미망인(未亡人)도 마찬가지다.

최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성차별 언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10건의 ‘성평등 언어사전’을 발표했다. 처녀작, 처녀비행처럼 별 생각 없이 관습적으로 써 온 성차별 언어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저출산을 저출생으로,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꿔 부르자는 의견에는 무릎을 쳤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하면 언어도 그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또 한발 늦게 깨우친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이종배 서울시의원 “마약예방교육, 형식적 교육 벗어나 ‘경각심 중심 예방’으로 전환해야”

서울시의회 이종배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17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 중 ‘마약퇴치 예방교육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종배 의원) 제3차 회의에서 “지금은 마약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예방교육을 전면 재검토하고, 실질적인 경각심을 주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 의원은 먼저 청소년들이 마약을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 부재를 핵심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친구 권유, 클럽, SNS, 호기심 등 접촉 경로를 정확히 알아야 맞춤형 예방교육과 대책이 가능하다”며 “수사 과정에서 진술조서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을 텐데, 이를 정책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마약 예방은 감이나 추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접근해야 한다”며 “경찰 수사 시스템에 접촉 경로 항목을 반영할 수 있는지, 법률 개정이 필요한지, 조례로 가능한지 종합적인 법적 검토를 거쳐 공식 통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요구했다. 이 의원은 현행 마약 예방교육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마약의 부작용을 ‘끊을 수 없다’, ‘환각이 생긴다’는 수준으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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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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