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홀로 즐기는 삶/이동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홀로 즐기는 삶/이동구 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19-07-04 17:10
수정 2019-07-0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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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국민 10명 중 1명이 홀로 살고 있다니 그럴 수밖에. 30~40대뿐 아니라 50~60대도 부쩍 눈에 띈다.

최근 한 연구소는 이들 혼자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외로움’을 지목했다. 혼자 사는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편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나 홀로 지내는 생활이 편해서 좋긴 한데, 외로운 것이 문제라는 것. 인생에도 총량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일까. 즐거움이 있으면 어려움도 있게 마련인가.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은 없다’는 말이 이럴 때도 요긴하다.

조병화 시인은 “죽음도 따라가지 못하는 고독이 인생(‘외로우며 사랑하며’)”이라고 했다. 인간은 언제나 혼자이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 결정하고, 결과도 혼자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고독한 인생’이라니….

“~흑싸리 한 장에도 담지 못할 풋사랑, 분접시 하나에도 차지 못할 행복을~ 인심이나 쓰다 가자.”라는 오래전 유행가의 가사가 떠오른다. 인생을 즐기라고 부추기는 노랫말의 의미가 심란하다.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게 즐기려고 노력하는 삶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함께하는 행복이 더 크지 않을까.

yidonggu@seoul.co.kr
2019-07-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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