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건강검진/김균미 대기자

[길섶에서] 건강검진/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입력 2019-12-04 22:30
수정 2019-12-05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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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유독 붐비는 곳이 있다. 건강검진센터다. 하기야 연말에 바쁘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만 건강검진센터는 특히 붐비는 것 같다.

여유가 있을 때는 차일피일 미루다 시한에 쫓겨 12월에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건강검진 한 해 거른다고 대수일까 싶다가도 찜찜해 결국 검진센터를 찾는다.

그런데 주변에는 건강보험에 가입했지만 건강검진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세가 높은 어르신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건강검진을 받을 심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 어르신 중에는 검진 결과가 나쁘게 나온다고 그 나이에 수술을 할 것도 아니고, 모르고 지내는 게 속 편하다고 하시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신보다 자식들 걱정이 앞선다. 사는 게 힘들어 몸을 챙길 겨를이 없었던 이들은 건강검진 받기가 두렵다. 혹시라도 큰 병에 걸렸을까 봐, 가족에게 부담이 될까 봐 지레 겁부터 낸다. 그러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해는 꼭 건강검진 받으라고 건네는 말이 너무 의례적인 건 아니었을까. 상대가 느낄 그 말의 무게는 생각도 해 보지 않고. 그래도 다시 권해 본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라도 받으라고.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일어나라고.

kmkim@seoul.co.kr

2019-12-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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