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2004, 2019 천막 당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2004, 2019 천막 당사/박현갑 논설위원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19-05-01 23:02
수정 2019-05-02 03: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치인은 입법이 본업이다. 법률 제·개정과 정부 예·결산안 심의, 국정감사 등이 권한이자 의무이다. 제대로 된 정치라면 이런 의정활동이 상시 작동돼야 한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입법은 뒷전이고 투쟁으로 날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필리버스터, 단식 및 삭발 투쟁, 회의장 점거 농성, 거리서명 등이 대표적이다. 필리버스터나 서명운동이 점잖은 투쟁 방식이라면 단식·삭발 투쟁은 극적인 효과를 노린 투쟁 방식으로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효과를 봤다.

회의장 점거 농성은 불법이다. 지난주 국회는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의 선거제 개편과 공직비리수사처 설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회의를 방해하려는 한국당의 ‘인간 바리케이드’에다 의안과 사무실 점거로 난장판이었다. 여야 간 멱살잡이와 욕설이 난무하면서 ‘동물국회’로 변했다. 한국당이 2012년 ‘몸싸움 방지법’인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했다는 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국당은 당분간 장외 투쟁에 집중할 태세다. 광화문광장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해 패스트트랙 반대 대국민 서명을 받고 전국적인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실제로 광화문광장에 천막이 설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조례에 따라 시민들의 여가 선용과 문화생활 목적이 아닌 정치적 집회는 불허한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도 천막 설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국당 해산 청원에 1일 오후 4시 현재 150만명 넘게 동의했다. 쉽게 말해 한국당이라는 정당 자체를 해체하라는 여론이다. 이 상태에서 천막 농성장을 세운다면 더 큰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4년 한국당은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 자리에 천막 당사를 설치한 적이 있다. 16대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던 2003년 말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현금 150억원이 든 2.5톤 차량을 통째로 받는 등 이른바 ‘차떼기’ 수법으로 대기업들로부터 823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게 들통나 당이 와해될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천막 당사 설치는 이 같은 부정부패 이미지를 벗겠다는 당의 자구책이었다.

15년 전 천막 당사 설치가 부정부패에 대한 비판 여론에 고개 숙이며 반성하는 차원에서 나온 투쟁 양식이었다면, 2019년 지금의 천막 설치 계획은 민심과 정반대로 가겠다는 투쟁 양식이다. 청원의 실현 가능성을 떠나 당 해산을 요구하며 분노하는 민심에 수긍해 장외 투쟁은 접고 민생 살리기에 나서는 길만이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구미경 서울시의원, 2026년도 서울시 본예산에 왕십리역 11번 출입구 승강기 설치 예산 13억원 추가 확보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구미경 시의원(국민의힘, 성동구 제2선거구)은 2026 서울시 본예산에 왕십리역 11번 출입구 승강기 설치를 위한 13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예산 확보로, 승강기 설치를 위한 누적 예산은 약 50억원에 달하게 됐다. 하루 평균 20여만 명이 이용하는 왕십리역은 지하철 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 4개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며, 향후 동북선과 GTX-C 노선이 추가되면 6개 노선이 만나는 서울 동북권 최대 교통허브로 발전할 예정이다. 또한 11번 출입구는 왕십리와 행당동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출입구로, 45도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과 250미터에 달하는 긴 연결통로로 인해 개찰구까지의 이동이 매우 불편하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의 교통약자들에게는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승강기 설치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구 의원은 왕십리역 승강기 설치를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지난 4년 동안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와 협의하고, 2025년도에는 설계용역 회사를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며 지속적인 현장 방문과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추진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구
thumbnail - 구미경 서울시의원, 2026년도 서울시 본예산에 왕십리역 11번 출입구 승강기 설치 예산 13억원 추가 확보

eagleduo@seoul.co.kr
2019-05-02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