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전격 처형] 美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잔인함” 맹비난

[北 장성택 전격 처형] 美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잔인함” 맹비난

입력 2013-12-14 00:00
수정 2013-12-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해외 반응은

전격적으로 이뤄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형과 관련해 미국은 전례 없이 강하게 비판한 반면 중국은 북한의 안정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장성택 사형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 40여분 만인 12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동시에 논평을 내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잔인함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실각이 확인됐을 때만 해도 ‘북한 내부 문제’라는 이유로 입장 표명을 삼가 온 미국 정부였지만 섬뜩한 사형집행 소식이 전해지자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사법 절차를 무시하는 북한의 처형 방식은 보편적 인권 문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미국이 비난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미국 정부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 방식은 1950년대 박헌영 처형 이후 전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장성택 사형 발표 직후 보고를 받았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어 중국과 관련 협의를 진행했으며 주한 미군의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북한 내부의 문제”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훙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이웃 국가로서 북한이 국가안정·경제발전·인민행복을 이루기를 희망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와 달리 중국 누리꾼들은 대체로 북한의 장성택 처형 방식이 독재적이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잔인함을 보여 준 것이라며 공포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을 ‘김가왕조’(金家王朝)나 ‘봉건독재’(封建獨裁)라고 규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은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계국과 밀접하게 협력해 가면서 냉정하게 정세를 주시하고 정보 수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3-12-14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