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비구니 율사 묘엄 스님 박물관 개관

한국 첫 비구니 율사 묘엄 스님 박물관 개관

입력 2012-12-19 00:00
수정 201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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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봉녕사… 입적 1주기 기념

한국불교 최초의 비구니 율사이자 성철 스님의 첫 비구니 제자로 널리 알려진 묘엄 스님의 삶을 기리는 박물관이 19일 문을 연다. 수원 봉녕사는 묘엄 스님 입적 1주기를 맞아 이날 오전 11시 30분 경내 향하당에서 ‘세주묘엄박물관’ 개관식을 갖는다. 박물관이 조성된 향하당은 묘엄 스님이 생전 학인들에게 강의하고 선방으로 쓰던 곳이다.

묘엄 스님
묘엄 스님
30여평 규모로 들어서는 박물관은 전시실과 영상실로 나눠 꾸며졌다. 전시실에는 묘엄 스님의 출생부터 입적까지의 삶을 알 수 있는 유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발우를 비롯해 스님이 평소 사용했던 물품은 물론, 각종 메모와 글이 들어 있다.

특히 성철 스님이 한국사를 정리해 묘엄 스님에게 가르쳐줬다는 기록물이며 아버지 청담 스님이 직접 써 준 ‘명심(銘心)’, 상좌들의 법명을 지어줄 때 쓴 것으로 전해지는 메모, 법문을 위해 적어두었던 문구들이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영상실에서는 스님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된다. 스님의 일대기를 3D로 제작, 상영해 묘엄 스님의 생전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한편 봉녕사는 박물관 개관에 앞서 오전 10시 대적광전에서 추모다례재를 봉행한다. 오후 2시부터는 묘엄 스님 일대기가 담긴 책 ‘한계를 넘어서’ 의 독후감 시상식에 이어 니르바나 오케스트라의 추모음악회가 펼쳐진다.

지난해 법납 67수, 세수 80세로 입적한 묘엄 스님은 1959년 동학사에서 최초 비구니 강사로 학인들을 가르친 뒤 1971년 봉녕사에 정착, 봉녕사를 비구니 승가 교육의 요람으로 키웠다. 1999년 세계 최초 비구니 율원인 금강율원을 개원, 비구니 율장교육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으며 2007년 종단 사상 처음으로 비구니 스님에 대한 최고 지위인 명사법계를 받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2-12-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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