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당선 소감] 어느덧 길이 된 글…성근 글을 깊은 사유로 채워 나갈 것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당선 소감] 어느덧 길이 된 글…성근 글을 깊은 사유로 채워 나갈 것

입력 2017-01-01 18:32
수정 2017-01-0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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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숙

글과 함께 오랜 시간 걸어왔습니다. 모르는 사이 글은 길이 되어 있었습니다. 글 속에서 또 다른 길들인 시·소설·평론이 태어났습니다. 서로 침투하고 기대고 나눠 주면서 글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 대해 말해 주는 이 글들을 껴안아 줍니다. 비평과 창작으로 경계 없는 글을 쓰겠습니다.

김효숙씨
김효숙씨
나는 누구인가. 이제는 평론으로 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문과 기호에 의해 한쪽으로 쏠려 버린 문학을 위해, 세공을 기다리는 원석들을 위해 성근 글을 깊은 사유로 채우며 문학을 자랑스러워하겠습니다.

아직 여지가 많은 글을 뽑아주신 이광호, 김미현 선생님 고맙습니다. 접었다 펴며 공간을 지워나가는 새의 날갯짓처럼 분발하여 그 여백을 메우겠습니다. 비평은 당당한 자아의 나타남이라고 하신 전영태 선생님, 시와 비평은 자신과 타자와의 혹독한 투쟁이라고 늦깎이를 격려해주신 이승하 선생님, 현실을 직시하고 대면하면서 소설을 쓰도록 하신 방현석 선생님, 너그러운 받아들임이 곧 글을 쓰는 마음임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글에 빠져 찬란한 코발트블루 코로나를 꿈꾸는 아내를 가만히 바라봐 준 상천씨, 동희, 송희 사랑합니다. ‘젊은 소설’(계간 문학나무)에서 정용준 작가를 찾아내게 해 주신 황충상 선생님, 생기 넘치는 학우들, 누구에게도 물을 수 없는 질문을 척척 받아 준 책들과, 머릿속 소란을 가라앉혀 준 도서관에게도 머리를 조아립니다.

▲1961년 제주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 졸업 ▲중앙대 대학원 문학예술컨텐츠학과 박사 과정

2017-01-02 4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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