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 책상 위에는 가지 않는 탁상시계가 있다. 고장 난 게 아니라 그가 일부러 건전지를 빼둔 것. 매년 생일이 되면 김 교수는 18분씩 앞으로 시곗바늘을 옮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24시간에 비유하고, 한국인의 평균수명을 80살쯤 된다 치면, 1년은 24시간 가운데 고작 18분이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80살 가운데 24살은 24시간 중 아침 7시 12분에 해당한다. 어떤 사람은 일어났고, 어떤 사람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을 시간이다. 노년을 준비하는 60살은 저녁 6시다. 붉은 노을이 내려앉는 6시 이후에도 엄청나게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대들을 향해 “아직 많이 남았다. 아침 7시에 일이 조금 늦어졌다고 하루 전체가 끝장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힘주어 말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02-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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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