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인프라 마련 등 간접지원할 것”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정부의 협동조합 정책 방향에 대해 “간접지원 원칙에 입각해 법령을 개선하고 정보화 시스템을 세우는 등 관련 인프라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현 부총리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에 참석, “개별 협동조합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지원은 협동조합의 기초인 자율성을 훼손하고 협동조합의 시장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간접적인 방식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한 인식 향상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40년 전 캐나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산을 마음껏 오르기 위해 질 좋은 등산 장비를 값싸게 공급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이제는 이 기업이 직원 1천500명, 연매출 3천억원이 넘는 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1만5천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간 사례도 들었다.
현 부총리는 “이는 이용자 소유 회사인 협동조합도 투자자 소유회사와 비교해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시기에는 경제 안정 효과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동조합은 다양하고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다 취약계층 보호와 지원을 통해 복지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시장경제를 보완하는 모델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최원병 한국협동조합협의회 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폴린 그린 국제협동조합연맹(ICA)사무총장은 기념 서한을 보냈다.
반 총장은 축하 서한에서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협동조합은 조합원과 직원,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어 그 힘과 회복력을 입증했다”며 “또한 청년 실업 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 사무총장은 “젊은 세대가 협동조합에 조금 더 관심을 두고 협동조합이 우리 사회를 위해 얼마나 다양한 역할을 하는지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기념식에서는 협동조합 정책에 대한 영상물 상영, 협동조합 정책의 로고 및 슬로건 공모전 시상 등도 있었으며 협동조합 박람회가 함께 열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