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른 조선사 빅3 주문도 골라 받는다

배 부른 조선사 빅3 주문도 골라 받는다

입력 2013-11-20 00:00
수정 201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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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重·대우조선해양 올 수주액 초과 달성 예상

국내 ‘빅 3’ 조선사가 오랜 경기 불황에서 벗어나면서 고부가가치 선종만 골라서 주문받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전통적 고객 선사인 유럽보다 극동 지역 운항을 겨냥한 미국과 러시아로부터 건조 주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사들로선 오랜만에 호황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현재 누적 수주 실적은 각각 올해 목표액의 105.4%(145억 달러), 90%(117억 달러), 90.7%(118억 달러)로 집계됐다. 모두 연말까지는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목표액의 63%, 76%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동안 비어 있던 조선소 독(배 만드는 곳)이 모두 채워지고 현장이 바쁘게 돌아가자 낮았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선별 수주에 들어간 것이다.

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달에 55만 4301CGT 규모의 선박 18척만 수주했을 뿐이다. 이 기간에 중국이 180만 2495CGT(94척) 수주를 한 것과 비교하면 3분1 수준이다. 하지만 수주액으로 따지면 한국이 27억 4000만 달러로 중국의 22억 5000만 달러를 앞지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러시아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가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3척을 한국에 주문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양국이 적극 협력하는 안건이 포함됐다. 또 세계 조선업계는 2020년까지 미국에서만 LNG선 85~110척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셰일가스 운송에 필요한 LNG선은 보통 액화석유가스(LPG)선보다 가격이 두 배가량 비싸다.

양형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황이 풀릴 것으로 에상되면서 새로 배를 건조하는 가격인 ‘신조선가’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느긋하게 2016년 인도분 계약에 대한 협상을 하면서 선가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여전히 물량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2013-11-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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