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운항정지…승객에 불똥 튀나

아시아나항공 운항정지…승객에 불똥 튀나

입력 2014-12-03 00:00
수정 2014-12-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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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시간대 등 변경 가능성…업계 “지나친 걱정”

아시아나항공이 정부의 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 처분으로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운항정지가 확정되면 승객이 어떤 불편을 겪을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이 행정처분심의위원회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요구했지만 곧 열릴 재심에서 운항정지 처분이 과징금 처분으로 바뀔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의 인명피해와 재산피해에 해당하는 운항정지 일수(90일)에서 한도인 50%가 감해졌기 때문에 운항정지 기간이 더 줄어들 수도 없다.

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45일간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면 약 162억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비용 105억원을 제하더라도 57억원의 손실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직접적인 금전적 손실 외에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영업환경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운항정지로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환승객 수송에 유리한 슬롯(항공기 이착륙 시간대)과 이용객에게 편리한 위치에 있는 터미널 카운터를 내줄 위기라는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동계·하계 등 시즌마다 80% 이상의 기간을 운항해야 이듬해 같은 시즌에 동일한 슬롯에 대한 기득권을 지킬 수 있다.

올해 동계(10월 26일∼내년 3월 28일)나 내년 하계(3월 29일∼10월 24일)에 45일간 운항하지 못하면 운항률이 70%대로 떨어져 내년 동계나 2016년 하계에는 슬롯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다만 운항정지 기간이 동계와 하계에 적절히 걸쳐 있을 때는 운항률 80% 기준을 채울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비행편은 인천에서 오후 4시 40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에 오전 10시 도착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정오에 출발해 다음날 오후 6시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나 중국에서 오는 환승객에게 편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슬롯이나 카운터 등을 외국 항공사에 내주면 국가적 차원에서도 손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슬롯과 카운터 위치 등 모든 것이 모여 상품을 이룬다”면서 “상품이 열악해질까 봐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최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행정처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강공을 펴는 배경에 대해 “항공사가 ‘을’인데 얼마나 절박하면 그러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상황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별 문제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가 사용료를 내는 한 공항이 카운터를 빼앗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운항정지 기간이 동계와 하계에 걸쳐 있으면 시즌 운항률 80% 기준을 넘길 수 있고 기준을 못 채우더라도 부득이한 경우에는 슬롯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가이드라인에도 항공사가 불가항력으로 운항하지 못한 경우는 예외로 인정하므로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을 정지당하더라도 기존 슬롯을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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