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급등세를 보인 동유럽 금리와 부도 위험이 진정 국면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23일 국제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국채(1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 10년 만기 폴란드 국채의 금리는 최대 0.7%포인트 이상 올랐고 헝가리와 루마니아도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동유럽 국채의 금리 상승 기울기는 특히 이달 들어 더 가팔라져 대부분 국가에서 이달 중순 올해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들 국가의 부도 위험도 커졌다.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폴란드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22일 기준)은 77.37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새 17.37bp 올랐다.
헝가리(+15.39bp)와 루마니아(+15.19bp)의 CDS 프리미엄도 한 달 전보다 올라갔다.
동유럽 국가들의 금리와 부도 위험이 급등한 것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선반영 효과도 있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른 불안감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부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감은 점점 커졌다.
시장에서는 그렉시트로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보다 동유럽 국가가 받을 충격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스위스 UBS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면 동유럽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UBS는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의 경제가 유럽연합(EU)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교역과 투자 면에서 그렉시트의 여파가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급등세를 보인 동유럽 국가들의 금리는 최근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년 만기 폴란드 국채 금리는 전날 0.061%포인트 떨어진 3.183%로 나타났다.
헝가리(3.891%)와 루마니아(3.968%)의 10년물 금리도 각각 0.138%포인트, 0.098%포인트 내려갔다.
헝가리 금리는 4일 연속,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각각 3일째 하락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5개월간 벌인 구제금융 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22일(현지시간) 시리자 정부가 제안한 최종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번 주 후반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다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협상이 불발로 끝난다면 동유럽 국가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은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렉시트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유로존 내 불안정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멕시코,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가들은 그리스와의 연결고리가 유럽 국가들보다 약하지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더라도 2012년 그리스 위기에서 전염된 남유럽 재정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현재 유럽 은행들의 대(對)그리스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재정위기 때의 30%도 안 되는 수준이다. 또 2012년 위기 당시에는 다국적 보험기관과 은행권 등 다수 채권자가 있었지만 현재 채무의 80% 상당을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가 가졌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구제금융과 만기 연장 등으로 유럽계 은행 등 민간 부문의 그리스 익스포저는 축소된 대신 주변국 재정으로 책임이 넘어가면서 완충력이 커진 상태”라며 “주변국으로의 전염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3일 국제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국채(1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 10년 만기 폴란드 국채의 금리는 최대 0.7%포인트 이상 올랐고 헝가리와 루마니아도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동유럽 국채의 금리 상승 기울기는 특히 이달 들어 더 가팔라져 대부분 국가에서 이달 중순 올해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들 국가의 부도 위험도 커졌다.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폴란드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22일 기준)은 77.37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새 17.37bp 올랐다.
헝가리(+15.39bp)와 루마니아(+15.19bp)의 CDS 프리미엄도 한 달 전보다 올라갔다.
동유럽 국가들의 금리와 부도 위험이 급등한 것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선반영 효과도 있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른 불안감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부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감은 점점 커졌다.
시장에서는 그렉시트로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보다 동유럽 국가가 받을 충격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스위스 UBS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면 동유럽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UBS는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의 경제가 유럽연합(EU)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교역과 투자 면에서 그렉시트의 여파가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급등세를 보인 동유럽 국가들의 금리는 최근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년 만기 폴란드 국채 금리는 전날 0.061%포인트 떨어진 3.183%로 나타났다.
헝가리(3.891%)와 루마니아(3.968%)의 10년물 금리도 각각 0.138%포인트, 0.098%포인트 내려갔다.
헝가리 금리는 4일 연속,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각각 3일째 하락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5개월간 벌인 구제금융 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22일(현지시간) 시리자 정부가 제안한 최종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번 주 후반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다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협상이 불발로 끝난다면 동유럽 국가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은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렉시트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유로존 내 불안정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멕시코,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가들은 그리스와의 연결고리가 유럽 국가들보다 약하지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더라도 2012년 그리스 위기에서 전염된 남유럽 재정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현재 유럽 은행들의 대(對)그리스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재정위기 때의 30%도 안 되는 수준이다. 또 2012년 위기 당시에는 다국적 보험기관과 은행권 등 다수 채권자가 있었지만 현재 채무의 80% 상당을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가 가졌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구제금융과 만기 연장 등으로 유럽계 은행 등 민간 부문의 그리스 익스포저는 축소된 대신 주변국 재정으로 책임이 넘어가면서 완충력이 커진 상태”라며 “주변국으로의 전염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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