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감시망 강화로 은행이 막히자… 제2금융권 넘보는 ‘금융 사기’

[경제 블로그] 감시망 강화로 은행이 막히자… 제2금융권 넘보는 ‘금융 사기’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5-08-27 00:30
수정 2015-08-27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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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하라”

73세의 최모씨는 최근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A 은행 직원이라는 여성이 통장이 도용됐다며 수사기관 출석요구서를 받았는지 물었다고 합니다. 통화 직후 검찰청에서 “범인을 잡았는데 범죄에 사용된 돈이니 금융감독원에서 일단 국고환수 차원으로 조사한 뒤 돈을 되돌려주겠다”고 말했다네요. 깜박 속은 최씨는 3억원이나 되는 돈을 저축은행 7곳에서 찾아 형사를 사칭하는 40대 남성에게 건넸습니다. 조사 후 돈이 들어올 것을 믿었지만 소식이 없자 그제서야 땅을 쳤지요.

‘대포통장’ 만들기가 어려워지고 은행권의 감시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감시망이 허술한 2금융권을 노리는 금융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자 금융 당국은 지난달에 ‘모니터링 강화 요청’ 공문을 2금융권에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사기 피해가 계속 나오자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 및 단위조합에 지난 18일 ‘금융사기 취약자 거액예금 인출 관련 모니터링 강화요청’이라는 제목으로 공문을 다시 보냈습니다. “고령자가 거액의 돈을 한꺼번에 인출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좀 더 자세히 안내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하라”는 내용입니다.

금감원은 국가기관을 사칭하는 방법으로 다수의 저축은행을 통해 노인에게 직접 돈을 인출하게 한 뒤 자신의 손으로 돈을 건네게 하는 사례가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저축은행의 영업실적은 최근 3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중한 고객 돈을 어떻게 지킬지도 좀 더 고민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겐 한평생 모은 소중한 돈일 테니까요. 고객들도 ‘내 돈 내가 찾는데 웬 간섭이냐’고 불평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5-08-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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