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영업이익률, 외국사의 절반도 안돼…이유는

이통3사 영업이익률, 외국사의 절반도 안돼…이유는

입력 2015-08-06 08:18
수정 2015-08-0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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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3사 평균 7.5%에 그쳐…설비투자·마케팅 경쟁 탓외국 이통사 최대 20~30%와 격차 커

최근 국내 이통통신사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 생산성을 상징하는 영업이익률은 외국 주요 이동통신사에 비해 여전히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5%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영업수익(매출액) 8조4천960억원, 영업이익 8천155억원으로 9.6%, LG유플러스는 매출액 5조2천174억원, 영업이익 3천471억원으로 6.7%의 영업이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KT는 매출액이 10조8천677억원으로 3사 중 가장 많았지만 영업이익률은 6.3%로 가장 낮았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보면 향후 2년간 이동통신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7.6∼8.4% 수준으로 10%를 채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이는 영업이익률이 최고 20∼30%선을 넘나드는 외국 주요 이동통신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그만큼 국내 이동통신사의 각종 비용 대비 수익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작년 일본 NTT도코모의 영업이익률은 18.4%에 달했다. KDDI는 15.3%, 소프트뱅크는 16.3%로 막상막하 성적을 냈다.

미국 버라이존은 15.4%,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18.9%,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은 11.8%를 기록했다.

북유럽의 텔리아소네라는 20.5%, 호주의 텔스트라는 25.1%, 인도네시아의 텔레코뮤니카시는 32.8% 등으로 월등히 높았다.

미국의 AT&T는 8.9%, 영국의 보다폰은 6.3% 등으로 같은 권역에서 비교적 낮았지만 국내 회사들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로는 3사 간의 경쟁적인 설비 투자와 마케팅이 꼽힌다. 60∼70%에 달하는 LTE 보급률, 매년 증가한 광고선전비 등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했다기보다 각사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잉투자를 해 이익률을 깎아먹은 경향이 있다”며 “외국에는 아직 3세대(3G) 망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도 많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효용이 늘기는 했지만 기업의 마진이 크게 훼손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동통신 3사가 5G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반복될 여지가 많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까지는 기존 통신망 최적화 위주의 투자가 이뤄져 영업이익률이 오를 수 있다”며 “이후 5G 상용화를 앞두고 다시 신규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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