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중형버스, 국내시장 소리없이 파고든다

중국산 중형버스, 국내시장 소리없이 파고든다

입력 2014-07-31 00:00
수정 2014-07-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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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롱버스코리아 “틈새시장 겨냥” 국내 업체 “시장안착 여부 더 지켜봐야”

국산차가 독식하던 국내 중형버스(탑승인원 16∼35인) 시장에서 최근 중국산 ‘선롱(SUNLONG) 버스’가 소리 없이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와 소비자에게 아직 낯선 이 버스는 2005년 설립된 중국 상하이의 버스제작사 ‘상하이 선롱(申龍)버스’가 만든 차량으로 한국 독점판매법인 선롱버스코리아를 통해 작년 5월 한국 시장에 시판됐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선롱버스코리아가 올들어 수입량을 대폭 늘리며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대략 200대의 버스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선롱버스코리아는 하반기에는 약 400대를 국내에 들여오고, 내년에는 수입 대수를 1천5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선롱버스코리아가 지난 30일 목포시와 목포신항 사용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원활한 물량 수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선롱버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 첫 판매를 개시한 후 별다른 홍보 활동 없이 차별화된 25인승 모델로 국내 시장 진입 가능성을 타진해왔다며 “국내 업체와 겹치지 않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판매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선롱버스는 25인승 ‘듀에고(DUEGO) EX’로 선롱버스코리아가 상하이 선롱버스와 공동으로 개발해 내놓은 모델이다. 선롱버스코리아 관계자는 이 모델이 한국 기술과 부품에 중국 인력을 활용해 한국 시장을 겨냥해 맞춤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차 인원수로 따지면 현대자동차의 ‘카운티’, 대우버스의 ‘레스터’ 등과 경쟁하고 있지만 선롱버스는 차체가 더 큰 덕분에 의자가 접이식이 아닌 우등버스형으로 배치돼 있고, 트렁크도 별도로 존재해 관광버스업계와 여행사 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15인승 승합차를 국내에 들여오는 등 새로운 차종으로 차분히 틈새시장을 더 넓게 파고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국내 시장에서 팔린 국내 중형 버스 3천832대 가운데 3천239대의 판매 실적을 올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현대차는 잠재적 경쟁자의 등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시장 안착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선롱버스의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데다 수입 업체이다 보니 버스 판매의 필요조건으로 꼽히는 애프터서비스에 아직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롱버스코리아는 현재 지역별 정비센터와 계약을 맺고 전국 12곳에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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