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도 직접 찾은 ‘슈퍼을’ 베닝크, 삼성 거점 화성시에 ‘자매결연’ 제안

이재용도 직접 찾은 ‘슈퍼을’ 베닝크, 삼성 거점 화성시에 ‘자매결연’ 제안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2-04-06 16:19
수정 2022-04-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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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본사 있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과 자매결연 추진
2020년 이 부회장, 직접 본사 찾아 장비 제공 요청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본사까지 직접 찾아가 만났던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의 생산 거점인 경기 화성시에 자매결연을 제안했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슈퍼을(乙)’로 통한다.
2020년 10월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살펴보는 모습. 가장 오른쪽이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 삼성전자 제공
2020년 10월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살펴보는 모습. 가장 오른쪽이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 삼성전자 제공
6일 반도체 업계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화성시청을 방문한 베닝크 CEO는 서철모 화성시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화성시와 ASML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과의 자매결연을 제안했다. 에인트호번에는 ASML 외에도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글로벌 차량 반도체 1위 기업 NXP 본사 등 반도체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이 부회장은 ASML 본사를 방문해 베닝크 CEO에게 EUV 장비 공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베닝크 CEO의 자매결연 제안은 지난해 ASML의 첨단 클러스터를 유치한 화성시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과정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베닝크 CEO가 ‘화성시와 에인트호번에 공통점이 많고, (반도체로) 성장하는 속도도 비슷한데 제가 돌아가서 자매결연을 제안하고 싶다. 시장님 생각은 어떠시냐’고 먼저 의견을 물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 시장 역시 에인트호번과의 자매결연 이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SML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2400억원을 투자해 화성 동탄2신도시 16000㎡ 부지에 첨단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ASML의 EUV·심자외선(DUV) 노광 장비 엔지니어를 위한 트레이닝 센터와 제조 센터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두 도시의 자매결연이 삼성전자와 ASML의 사업적 교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매결연의 논의 자체가 반도체 생산장비 독점 업체의 최고경영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두 반도체 도시의 교류는 결국 삼성전자와 ASML의 사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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