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를 열다] 1971년 전파상에 진열된 흑백 브라운관 TV

[DB를 열다] 1971년 전파상에 진열된 흑백 브라운관 TV

입력 2013-03-20 00:00
수정 201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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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TV 방송이 시작된 때는 1956년이다. 세계 17번째,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다. 1958년 무렵 TV는 7000여대가 보급되었다고 하는데 주로 미군 PX에서 유출된 미제였다. 1961년 KBS TV가 개국했다. 이어서 첫 민영 TV 방송인 TBC TV가 1964년에, MBC TV가 1969년에 문을 열어 TV 방송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국산 흑백 TV가 생산된 때는 TV 방송이 시작된 지 10년 뒤인 1966년 8월이었다. 금성사가 생산한 당시 19인치 TV의 판매 가격은 6만 3510원이었다. 80kg짜리 쌀 한 가마 가격이 그때 3000원대였고 짜장면은 50원이었으니 현재 가격으로 치면 500만원대는 되었다. 그렇게 비싼 TV 가격은 1974년 무렵에는 두 배로 뛰었다.

그런데도 이 신기한 물건을 가지려는 욕망은 높아서 아파트를 추첨으로 분양하듯 공개 추첨으로 TV를 판매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에서도 TV를 빚을 지면서 사들여서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1971년 3월 27일 촬영한 사진은 전파상에 진열된 브라운관 텔레비전들이다. 처음 생산된 텔레비전의 외형은 입식 생활에 맞게 다리가 길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좌식 생활에 맞추어 다리가 짧아졌다. 이 사진을 촬영할 당시 TV의 수출 가격보다 국내 판매가가 너무 비싸니 가격을 인하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3-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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