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백두산/이숙자 · 나도 정은이야/이정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백두산/이숙자 · 나도 정은이야/이정은

입력 2018-09-27 17:14
수정 2018-09-2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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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이숙자

순지에 암채, 227x1454㎝

채색화 작가. 전 고려대 미술학부 동양화전공 교수. 1980년 국전 대상
이숙자/백두산(순지에 암채, 227x1454㎝)
이숙자/백두산(순지에 암채, 227x1454㎝) 채색화 작가. 전 고려대 미술학부 동양화전공 교수.
1980년 국전 대상
나도 정은이야/이정은

안녕
안녕 내 이름은 이정은

미국, 중국, 일본 어디에도 없는
정은이란 이름

철조망 걷어내고 만나는 날
넌 김정은 난 이정은

같은 이름 가진 동무들 다 불러서
끝말잇기 하고 놀 거야

속닥속닥 비밀얘기 할 거야
파란 도보다리에서처럼

통역사?
고추잠자리 따라다니겠지?

정은씨가 남의 사절단과 함께 백두산 천지 앞에서 손 하트를 하는 모습을 보며 울컥했다. 누군들 우리 땅을 밟아 백두산 천지에 오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 않겠는가. 누군들 한라산의 물과 천지의 물이 합수되는 그런 꿈, 꾸지 않겠는가. “나는 손 모양이 잘 안 돼요”라는 말과 함께 볼이 붉어진 정은씨 감사해요. 당신이 꾸는 꿈과 우리가 꾸는 꿈이 같아요. 손 하트를 하는 남편의 손 밑에 하얀 손 쟁반을 받쳐 준 설주씨 고마워요. 내외가 밤새 꾸는 순결한 한반도의 꿈, 우리도 사랑해요. 손 하트 속에 핀 노란 만병초를 사랑해요. 그 꽃을 사랑하는 한 사내를 사랑해요.

곽재구 시인
2018-09-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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