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평생이란 시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평생이란 시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안미현 기자
입력 2023-06-15 01:43
수정 2023-06-15 01: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별 생각 없이 ‘평생’이란 표현을 쓸 때가 많다. “평생 수수료 면제”는 긍정적인 경우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정적이다. 어느 쪽이든 평생을 동원할 때는 은연중에 앞으로의 시간이 지나간 시간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문득 내게 주어진 평생의 시간을 헤아려 봤다. 한국인 평균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해도 30년 남짓이다. 살아온 날보다 훨씬 적다. 그럼에도 종종 아니 자주 ‘평~생’이 긴 시간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더 기뻐하기도 하지만 더 좌절하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그럴 일이 아닌데 평생의 무게에 지레 압도당하는 것이다.

뜬금없이 평생을 계량하게 된 것은 ‘축신’의 선택 때문이었다. 축구의 신이라는 리오넬 메시가 5500여억원을 주겠다는 사우디의 유혹을 뿌리치고 미국행을 결정했다. 어떤 언론은 “돈보다 낭만을 택했다”고 표현했다. 메시는 30대 중반이다. 선수로는 남은 평생이 지나간 시간보다 적다. 선택 전에 평생을 가늠해 본 것일까.
2023-06-15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