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기다려야 할 집안일

[길섶에서] 기다려야 할 집안일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24-02-28 00:51
수정 2024-02-28 00: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분명 양말은 켤레로 샀다. 시간이 지나면 짝이 종종 안 맞는다. 가족 4명이 매일 벗으니 사흘이면 양말 12켤레 24짝. 빨래통에 넣으며 딴생각하다가, 때론 급하게 던지다가 다른 곳에 떨어져서 그럴 거다. 아니면 빨래 정리하다가 다른 큰 빨래에 들어가 못 찾거나.

짝은 언젠가 발견돼 제자리를 찾는다. 얼마큼 시간이 걸릴지는 모른다. 한 짝씩 모아 놓고 기다리면 되지만, 정리되지 않은 모습은 은근히 신경을 긁는다. 멋 삼아 짝짝이 양말을 신는 것도 어쩌다 할 수 있는 일. 다 버릴까 싶다가도 그러면 짝짝이가 반복될 터니 참는 수밖에.

가끔 기다리는 게 더 나을 때가 있다. 음식물이 눌어붙은 냄비는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기보다는 베이킹소다나 과탄산소다 넣고 끓인 뒤 식혀 두면 설거지가 훨씬 쉽다. 빨리빨리 정리하고 다른 일 하던 습관으로는 지켜보는 게 쉽지는 않다. 고생을 사서 할 거 같으면 싱크대를 떠나는 게 상책이다. 해야 될 일은 집 안 어딘가에 또 쌓여 있을 테니까.
2024-02-28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