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상식 참석할라” 中, 반체제 인사 등 출국저지

“노벨상 시상식 참석할라” 中, 반체제 인사 등 출국저지

입력 2010-12-04 00:00
수정 2010-12-0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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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시상식을 앞두고 중국 공안당국이 시상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반체제 인사 및 인권운동가 등의 외국행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중국의 원로 경제학자인 마오위스(茅于軾),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지난 1일과 2일 출국하려다 당국에 제지당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베이징 톈쩌(天則)경제연구소 설립자인 마오위스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히말라야산맥 주변 국가들의 협력에 관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저지됐다. 마오위스는 “공안 요원으로부터 단지 ‘국가안전에 해가 된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애당초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할 계획이 없었다.”고 말했다. 마오위스는 지난 200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채택 60주년을 맞아 류샤오보의 주도로 발표된 민주화 촉구 ‘08헌장’에 서명한 데 이어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을 때는 중국 내 지식인들과 함께 수상을 축하하는 공개 서한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아이웨이웨이도 2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30분 전 공안 요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그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할 계획이 없었지만 출국 금지는 노벨평화상 시상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명보는 지금까지 모두 11명의 반체제 인사 및 인권운동가들이 외국을 방문하려다 공항에서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12-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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