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에 등돌리는 부족들
리비아 소요 사태의 배경에는 부족 간 알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리비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질 만한 부족은 30개가 넘는다. BBC방송에 따르면 카다피는 1969년 정권을 잡은 뒤 초기 10년 동안 부족을 평등하게 대하면서 고른 지지를 끌어냈다. 하지만 카다피는 점차 당근과 채찍을 통해 각 부족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정권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부족이 정부와 군 요직을 차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부족 간 갈등이 누적됐다.
트리폴리 남쪽 진탄을 기반으로 한 알진탄 부족은 리비아 서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에 합류했다. 북동부 키레나이카 쪽 부족들은 카다피에 더 적대적이다.
트리폴리와 시르테 중간 지역을 차지하는 마가리하는 카다피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부족이다. 이들은 정부와 보안군 등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카다피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알카다파는 카다피의 후광을 업고 급속히 성장한 부족이다.
4대 부족은 모두 리비아 전체 인구의 48%를 차지하는 아랍인에 속한 반면 소수민족인 베르베르족(20%)과 투아렉족(12%) 등도 있다. 게다가 최근 젊은 세대는 갈수록 부족의 정체성을 잃어 가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02-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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