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올해 최고 성과는 ‘에이즈 치료제’”

사이언스 “올해 최고 성과는 ‘에이즈 치료제’”

입력 2011-12-23 00:00
수정 2011-12-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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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올해의 10대 과학성과’를 발표했다.

23일 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을 100%에 가깝게 막을 수 있는 임상실험 결과가 올해 최고의 과학연구로 선정됐고, 한국 KAIST 과학팀의 ‘제올라이트’ 연구도 열 손가락 안에 꼽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은 지난 2007년부터 미국, 브라질, 인도, 케냐 등 9개국에서 모집한 에이즈 보균자-미감염자 커플 1천763쌍을 대상으로 ‘HPTN 052’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감염 초기에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병세가 악화된 후에 처방한 것보다 미감염 배우자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옮을 확률이 96%나 떨어진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에이즈 치료제인 항레트로바이러스제는 그동안 간 손상 등의 부작용 때문에 감염 초기에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두고 의료계의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HPTN 052 프로젝트의 결과를 통해 감염 초기에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처방하는 것이 에이즈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국내 KAIST 연구팀의 제올라이트 관련 연구도 올해 10대 과학성과로 꼽혔다.

KAIST 화학과의 유룡 교수팀은 벌집 모양으로 큰 구멍(메조 나노기공)과 작은 구멍(마이크로 나노기공)을 규칙적으로 배열해 제올라이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제올라이트는 실리카(모래 주성분)와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결정형 광물을 의미하는데, 이온 교환 성질과 흡착력 때문에 특정 물질을 제거·농축·회수하는 촉매로 주로 사용된다.

특히 유 교수팀이 개발한 벌집 모양의 제올라이트는 기존의 촉매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실험쥐의 노화세포를 제거하면 백내장과 근육 손실 등의 노화 현상이 지연된다는 연구 결과와 세계 최초의 말라리아 백신인 ‘RTS.S’가 아프리카 어린이의 말라이아 감염률을 절반으로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10대 성과에 선정됐다.

이밖에 사이언스는 ▲일본 하야부사 탐사선의 귀환 ▲현생 인류의 기원 연구 ▲식물의 광합성 핵심 단백질 구조 ▲우주 대폭발 시 초기가스 발견 ▲인간의 장내 세균 연구 ▲두 개의 해가 뜨는 행성 등 외계 행성 발견 등을 10대 성과로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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