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쇼핑 ‘대혼잡’

美 블랙프라이데이…쇼핑 ‘대혼잡’

입력 2012-11-23 00:00
수정 2012-11-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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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매출 3.8% 증가 예상…전날부터 앞다퉈 할인행사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유통업체들이 개점 시간을 앞당기는 등 앞다퉈 ‘대목 장사’에 나섰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 매출이 지난해보다 3.8% 늘어난 114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올해에는 많은 업체가 하루 이른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부터 영업에 나서면서 ‘블랙 서스데이(목요일)’ 현상이 빚어졌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원래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유통업체들은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인다.

올 연말시즌 매출은 특히 재정 절벽(fiscal cliff) 우려에 시달리는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추수감사절 자정에 오픈한 메이시백화점에는 1만1천여명의 쇼핑객이 몰렸고 양판 업체인 타깃은 지난해보다 3시간 당긴 이날 오후 9시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에는 문을 열지 않았던 종합 유통업체 시어스도 올해는 이날 오후 8시에 영업을 시작했다.

가족과의 추수감사절 저녁식사도 생략하고 일찍부터 쇼핑에 나선 인파가 곳곳에서 북새통을 빚었다. 미시간의 한 베스트바이 매장 앞에는 소비자 11명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기도 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날 소호를 가로지르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열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와 골드만삭스가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7%가 추수감사절 당일에 연말 쇼핑에 나설 계획이라고 답했다.

미국 전국소매협회(NRF)가 당초 추정한 올해 11~12월 소매 규모는 지난해 동기보다 4.1% 증가한 5천861억달러 수준이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대혼잡이 예상되자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인력 수십 명을 시내 곳곳에 추가로 배치해 쇼핑객들을 상대로 돌발행위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호신용 최루액’까지 등장했던 캘리포니아의 월마트 포터랜치점은 쇼핑객들이 파격할인 상품을 서로 빼앗는 사태를 막기 위해 쿠폰을 나눠주기로 했다.

또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는 쿠폰을 받기 위해 K-마트 앞에서 쇼핑객 수백 명이 아수라장을 벌이던 중 누군가가 ‘칼로 찌르겠다’고 위협하는 소동까지 일어났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개점 시간이 당겨지면서 추수감사절에 근무해야 할 처지가 된 일부 노동자들은 반발했다.

노동단체 ‘리테일 액션 프로젝트’는 조기 개점하는 매장들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했고 추수감사절 오후 8시부터 조기 할인행사를 하는 월마트 매장 수백 곳에서는 전·현직 근로자로 구성된 ‘OUR월마트’가 파업과 시위를 진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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