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영호 前총참모장 ‘반당·반혁명분자’ 규정

北, 리영호 前총참모장 ‘반당·반혁명분자’ 규정

입력 2012-11-25 00:00
수정 2012-11-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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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 3개월만에 당 간부·주민에 숙청이유 설명

북한 노동당이 지난 7월 군 총참모장에서 해임된 리영호를 ‘반당(反黨)·반혁명분자’로 규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北中 무역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 노동당이 군 총참모장에서 해임된 리영호를 지난 10월 중순 ‘반당·반혁명분자’로 결정한 사실을 중견 간부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노동당은 지난 10월부터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리영호가 군 내에서 파벌을 만드는 ‘군벌주의’에 빠졌고, 부인이 마약 거래에 관여했다 등으로 해임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리영호는 2010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고, 하루 앞서 대장에서 차수로 전격 진급해 김정은 시대 군부 실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또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서 김정은과 나란히 영구차 맨 앞에 서서 호위해 북한 군부의 선두주자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7월15일 일요일에 이례적으로 소집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리영호를 ‘신병’을 이유로 전격 해임했다.

북한 뉴스 전문 청취·분석기관인 라디오프레스에 의하면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행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연설을 약 12분간 방영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제1위원장은 숙청한 리영호를 염두에 두고 “당과 지도자에 충실하지 않은 자는 아무리 군사가 다운 기질을 갖고 작전·전술에 영활하다해도 우리에겐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 교훈은 당과 지도자에 충실하지 않은 군인은 혁명의 배신자로 전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리영호 숙청을 정당화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리영호를 해임한 뒤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숙청’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한 것은 그의 해임을 둘러싼 변수와 내부 대립노선의 수습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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