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체제인사, 노벨상 모옌 ‘검열필요’ 발언 맹공

中반체제인사, 노벨상 모옌 ‘검열필요’ 발언 맹공

입력 2012-12-09 00:00
수정 2012-12-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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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이 중국 반체제 인사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노벨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 중인 모옌이 최근 현지 기자회견에서 “검열은 모든 국가에 존재한다. 유일한 차이는 정도일 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빌미가 됐다.

9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의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인 왕단(王丹)은 온라인 글에서 “모옌이 모호한 표현으로 말장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단은 “이는 작가의 양심을 파는 발언이며, 교활하고 성실하지 못한 처세”라고도 비난했다.

유명 블로거 겸 반체제 작가인 란윈페이도 인터넷 글에서 “모옌의 발언은 무지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그는 정부 권력을 가장 높은 가치로 인식하는 듯하다”고 적었다.

중국 반체제 시인인 예두는 모옌을 심지어 매춘부에 비유했다. 그는 모옌의 발언은 마치 매춘부가 자신은 깨끗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모옌이 자신의 작품 활동은 중국 당국의 검열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예두는 “문학 측면에선 모옌이 능력을 가졌지만, 자연인으로 본다면 부족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모옌은 8일 스톡홀름에서의 한 강연에서 “지금까지 써야 할 것은 모두 작품에 반영했으며, 문학이 정치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데도 동의한다”면서 “문학은 정치보다 위대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의 친 정부 성향 행보에 대한 잇단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홍콩 언론은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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