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 전이성’ 질소 다량 검출
중국이 대기오염으로 인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스모그에 독성 전이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시, 톈진(天津)시, 허베이(河北)성 지역의 스모그를 연구한 결과 자외선과 만날 경우 맹독 물질로 전이되는 질소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고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가 17일 보도했다. 중국 내 스모그 현상이 강한 자외선을 발산하는 여름까지 지속될 경우 대기에 독성 물질이 퍼져 큰 피해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신문은 “1940~5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했던 스모그에서 탄화수소와 이산화질소가 다량 검출됐는데 이것이 자외선을 만나 맹독 스모그를 형성, 800여명의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면서 최근 중국 주요 지역의 스모그에서도 이 같은 질소가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월 21일 동안이나 중국 스모그에서 질소가 검출됐으며, 이는 중국에서도 독성 스모그가 만연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스모그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베이징 지역에는 가시거리가 200m 이하일 때 발동되는 황색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베이징의 PM 2.5(직경 2.5㎛ 이하)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당 200㎍을 넘어섰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2-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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