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日 전 총리, 난징 대학살 재차 사과

하토야마 日 전 총리, 난징 대학살 재차 사과

입력 2013-11-14 00:00
수정 2013-11-14 10: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일본이 중국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또다시 개인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또 동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일본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14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날 홍콩 성시(城市)대 강연에서 자신이 올해 초 중국 난징(南京)에 있는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방문한 데 대해 언급하면서 일본군이 난징 대학살 때 저지른 일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시민으로서 나는 일본 병사들에게 잔인하게 죽음을 당한 중국 민간인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행동은 전쟁 중에 일어난 것이라고 치부함으로써 변명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또 동중국해를 둘러싼 긴장 상황에 대해 “일본이 중국에 보낸 신호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신호’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올해 초 중화권 매체인 봉황TV와 인터뷰에서 “중국측이 ‘일본이 (센카쿠를) 훔쳐갔다’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 같은 맥락의 발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미국과 유대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과 꼬여 있는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현 정부는 앉아서 중국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대신 일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면서 “그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더 가까이하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침략의 역사 등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한국, 중국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입장에 서 있는 인물로, 올해 난징 대학살에 대해서 여러 차례 사과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난 1월 센카쿠가 영유권 분쟁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 일본 방위상으로부터 ‘역적’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