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에 감도는 전운…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침공” 반발

크림반도에 감도는 전운…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침공” 반발

입력 2014-03-01 00:00
수정 2016-08-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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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러시아가 자국군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이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사실상의 ‘침공’으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서방 측의 강력한 경고 및 경계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로 러시아군 6000명 이동”…러시아는 반박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일 러시아가 6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게이 쿠니친이 자국 TV 방송 ATR과 인터뷰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도 이날 자국과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던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 영공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무단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다고 밝혔다. 수비대는 또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주둔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세바스토폴의 우크라이나 해안부대 초소를 봉쇄하려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러면서도 크림 자치공화국의 지원 요청이 있으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뒀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 행정실 관계자는 1일, 전날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악쇼노프는 전날 “(크림)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 자치공화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행 “러, 압하지야 사태 재현 시도”

AP, AFP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투르치노프는 또 러시아가 크림에서 ‘압하지야 시나리오’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고 라다(의회) 브리핑에서 “우리 정보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는 갈등을 조장한 뒤 영토를 병합하는 압하지야와 완전히 유사한 시니리오를 (크림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8월 당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자치공화국이던 친러시아계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 중앙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자 두 공화국 내 자국인 보호를 명분으로 조지아에 군사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러시아는 5일 만에 전쟁을 승리로 끝낸 뒤 이후 조지아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각각 단일 국가로 승인하고 두 공화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크림 자치공화국의 친러시아계 무장세력은 공화국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 데 이어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남부도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권력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우려…오바마 “군사 개입, 대가 있을 것” 경고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예프 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크림반도의 러시아계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권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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