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獨20대 호주 오지 조난…파리 먹고 18일 버텨>

<당뇨 獨20대 호주 오지 조난…파리 먹고 18일 버텨>

입력 2014-03-08 00:00
수정 2014-03-0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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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사고방식 덕에 생존…장기 노숙 경험도 도움”

당뇨병을 앓는 여윈 몸의 20대 독일인 여행자가 호주의 오지에 약 3주 동안 갇혀서도 생존해 현지인을 놀라게 했다.

8일 독일 dpa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26살의 다니엘 두지스는 지난달 중부의 관광 명소인 거대 바위 ‘울룰루’(Uluru)를 향해 트레킹하던 중 북서부 퀸즐랜드주(州) 외딴곳에서 홀로 발이 묶였다. 예상치 못한 홍수로 강물이 넘치면서 강의 작은 섬에 고립된 것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인슐린은 다행히 배낭에 충분히 있었지만, 식량은 소량의 콩 통조림과 시리얼이 전부였다.

금세 먹을 것이 떨어지자 두지스는 단백질이 풍부한 파리를 잡아먹으면서 18일을 버티다 지난 6일 현장을 우연히 지나가던 운전자에게 구조됐다.

두지스는 “당뇨를 앓고 몸도 말라 신체적으로 건강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사고방식 덕에 생존할 수 있었다. 최근 수년 동안 노숙 생활을 해 어려운 환경에도 익숙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맡은 마크 헨더슨 경위는 “발견 당시 두지스는 쾌활한 모습이었지만 몸이 좋지는 않았다. 운 좋게 구조가 안됐다면 얼마나 더 생존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두지스는 동남아 지역을 트레킹하다 약 6개월 전 호주에 도착, 근근이 허드렛일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고국의 가족은 두지스가 실종됐다는 호주 경찰의 통보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사는 아이’라면서 별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그는 dpa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걷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에 다른 이유가 없다. 거친 호주 아웃백에서의 경험에 매혹됐다”고 말했다.

두지스는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다시 여행을 떠날 예정으로 경찰에게는 ‘앞으로는 주요 도로만 걷고 오지로 건너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헨더슨 경위는 “두지스가 아주 강한 사람인 건 맞지만 그의 위험천만한 생존사례가 영웅담이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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