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힐러리, 러·이란문제 오바마와 ‘거리두기’

대선 앞둔 힐러리, 러·이란문제 오바마와 ‘거리두기’

입력 2014-03-21 00:00
수정 2014-03-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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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현재 미국의 주요 외교 현안인 러시아와 이란 문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묘한 ‘거리 두기’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정치 분석가들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읽힐 수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의 최근 발언들은 2016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공화당의 공격에 대비해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9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유대인협회(AJC) 초청 만찬 강연에서 이란이 포괄적 핵협상을 위해 노력할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국무장관 자리를 떠난 뒤 그는 미국 각지에서 연설을 해 왔지만, 이번 뉴욕 강연은 첫 공개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약 2주 전 클린턴 전 장관은 한 비공개 모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와 동일 선상에 올려놓는 발언을 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정치 분석가 존 후닥은 클린턴 전 장관의 최근 발언들에 대해 “현 정부와의 거리 두기”라며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대선을 염두에 둔 사람이 할 수 있는 표준적인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재임 기간에 ‘리셋’(reset)으로 불리는 대(對) 러시아 화해정책을 주도했다.

여러 분석가들은 야당인 공화당이 클린턴 전 장관을 공격하기 위해 2012년 9월 벌어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과 더불어 러시아나 이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문제삼을 수 있다고 전망해 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1996년 재선에 기여했던 정치 전략가 행크 셰인코프는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나 중동 문제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클린턴 전 장관의 거리두기 시도를 “영리하다”고 평가했다.

일부 다른 분석가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2002년 이라크 파병안에 찬성한 점을 들며 힐러리가 외교 문제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하기 전의 입장으로 돌아간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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