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참전기념비 참배” 소원 이뤄…오바마·바이든, 환영연 ‘선물’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국 여군 중 최고령 제대 군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도움으로 워싱턴 DC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 내 여군참전기념비 참배라는 평생소원을 풀었다.
연합뉴스
‘국민영웅’ 대접받은 108세 제대여군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국 여군 중 최고령 제대 군인인 108세 루시 코피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도움으로 워싱턴 DC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 내 여군참전기념비 참배라는 평생소원을 풀어 화제가 됐다. 사진은 미군 기관지 ‘성조지’에 게재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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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군인들을 위한 비정부기구(NGO)인 ‘영예 비행’(Honor Flight)의 지원으로 이뤄진 코피의 워싱턴 방문은 시종일관 국민적 영웅 대접에 비견할 정도였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워싱턴의 레이건 내셔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코피를 맞은 것은 군인들을 포함한 수천 명의 박수갈채였다. 또 그를 태운 여객기도 환영의 뜻인 물대포 세례를 받았다. 코피의 도착 직전 공항 당국이 ‘영웅의 방문’ 사실을 공지했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곧장 백악관으로 초대된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 등 국가 최고지도자들로부터 국가에 대한 헌신에 감사한다는 찬사를 듣고 기념촬영을 했다.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로 휠체어에 의존하는 데다 말까지 하지 못하는 상태인 코피는 여군참전기념비 방문 중 제대군인들을 향해 미소를 짓고 안내인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등 열성적이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37세의 나이로 여군에 입대했다. 그전에 여러 차례 입대를 시도했지만, 키가 작고 몸무게가 부족하다는 이유에 따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다리에 군살을 찌운 뒤에야 코피는 100파운드(45.39㎏) 이상이라는 몸무게 규정을 통과할 수 있었다. 입대 후에는 호주, 네덜란드령 뉴기니, 필리핀 등 주로 태평양전선에서 구매처의 계산-통계병으로 근무했다.
1945년 하사로 제대한 뒤에는 일본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다 1971년 미국 본토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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