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부담에다 편입에 따른 추가교육 필요 때문

미국에서 4년제 국·공립대학교 학생 5명 가운데 4명은 제때에 학교를 졸업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대학교육 관련 비영리단체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4년 내에 국·공립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이 19%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2년제 국·공립대학의 경우 2년 내에 학위를 받아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은 5%에 불과했다.

명문 주립대학 학생 가운데 4년 만에 학위를 받아 졸업하는 학생도 36%에 그쳤다.

이와 관련, 미국 인구통계국의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비율은 2.6대 1 수준이다.

이런 점에서 미국에서 대부분의 학생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정해진 기간에 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해진 기간에 졸업하지 못하게 되면 학생과 학부모의 재정 부담도 커진다.

2년제 국·공립대학의 경우 1년을 더 다니려면 추가 학비가 1만5천933달러(1천770만 원)가 필요하고, 4년제의 경우에는 2만2천826달러(2천535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학생들이 정해진 기간에 졸업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다.

경제난으로 인한 학비 부담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학비 부담을 덜려고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해 졸업이 늦어지는 것이다.

또 취업이 잘되는 전공이나 학교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그간 이수한 학점을 모두 인정받지 못해 추가 등록을 해야 하는 것도 지연 사유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서는 학사 학위 취득자의 60%가 대학 편입자인데 이들 가운데 거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이전 학점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