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 불난 이탈리아 카페리 승객 “신발이 녹고 있다”

강풍 속 불난 이탈리아 카페리 승객 “신발이 녹고 있다”

입력 2014-12-28 19:47
수정 2014-12-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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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페리에서 우리 신발이 녹을 정도였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승객 등 수백 명을 태우고 항해 중이던 이탈리아 선적 카페리에서 28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갑자기 불이 나자 이 선박의 한 승객이 사고 당시의 다급함을 이같이 알렸다.

AP와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30분께 그리스 파트라스 항구를 출발해 이탈리아 항구 도시 안코나로 향하던 이탈리아 선박 ‘노르만 애틀랜틱’ 차고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하갑판(lower deck)에 위치한 이 차고에는 차량 222대가 실려 있었다.

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선박 밑부분에서도 불길이 났다. 배의 다른 한쪽에서는 희뿌연 연기가 치솟았다. 갑판에는 올리브기름이 담긴 탱크들도 있다.

이 화재로 선장은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승객 다수는 곧바로 상갑판(top deck)과 선박 위쪽에 있는 리셉션 로비로 이동했다.

이곳으로 대피한 한 승객은 “우리는 리셉션 구역에 있는데 (열기로) 우리 신발이 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긴급한 상황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지만 구조 작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승객 구조 작업이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고 밝혔다.

강풍과 높은 파도에 구조선 등이 사고 선박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풍속은 시간당 100km에 달했다.

구조선 3~4척은 사고 선박 주변에서 물을 뿌리며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승객인 라니아 피라이우는 “다른 화물선과 선박이 우리 주변에 있지만, 파도와 비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린 다른 승객은 “구명정이 있지만 모든 승객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가 않다”고 전했다. 사고 선박의 전기가 끊겨 구명정을 추가로 바다에 내려 보내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승객 일부는 구명정을 타고 사고 선박에서 탈출한 가운데 이번 화재 사고에 따른 사상자는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 일부 승객이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었는지도 분명치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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