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등의 발언과 앞서 유럽에서 발생한 반 유대주의 범행을 추가함.>>
프랑스에 있는 유대인 묘 수백 기(基)가 훼손된 사실이 확인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최근 유럽에서 반 유대인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묘지를 겨냥한 사건까지 발생하자 유대인 사회의 충격과 공포가 커지고 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동북부 알자스주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대인 공동묘지의 무덤 수백 기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에 대해 “혐오스럽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고, 마뉘엘 발스 총리도 트위터에서 “반유대적이며 비열하다”고 말했다.
카즈뇌브 장관은 “이런 비열한 행위는 모든 프랑스 시민이 공유하는 가치에 반하는 것으로, 프랑스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범인의 정체를 밝혀 정의를 집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이 최근 기승을 부리는 반 유대인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제르 퀴키에르망 유대계프랑스인연합(RCJIF) 회장은 AFP와 인터뷰에서 “파리, 코펜하겐, 알자스 등지에서 형태만 달리 해 끊임없이 불거지는 반 유대인 범죄에 진력이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9일 파리 코셔(Kosher·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 제조)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이 발생, 유대인 4명이 사살된 데 이어 이날 새벽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인근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프랑스에서는 과거에도 유대인 묘지를 노린 범죄가 종종 발생해 1988년 유대인 묘지의 비석 60개가 전도됐고, 2001년에는 무덤 54기가 훼손됐다.
반 유대주의 분위기가 거세짐에 따라 작년 한해 프랑스에 거주하는 유대인 50만명 가운데 7천여명이 프랑스를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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