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기업 투자 유도 실패”

“아베노믹스, 기업 투자 유도 실패”

입력 2015-04-06 08:30
수정 2015-04-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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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계 현금 87조엔에도 성장 저조 우려가 걸림돌”일본 정부·일본은행, 투자 압박 뾰족한 방안 없다”

아베노믹스가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일본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는 냈지만, 이들의 투자 확대를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전문가들이 5일 지적했다.

노무라는 이와 관련, 패나소닉, 샤프, 캐논 및 다이킨 등 일본 제조 기업이 엔저를 발판으로 중국 등에 있던 국외 라인을 본국으로 옮기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NLI 연구소의 사이토 타로 경제 리서치 국장은 “통화 완화가 자본 지출도 늘릴 것으로 기대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판단이 틀렸다”면서 “성장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일본 기업이 투자 확대를 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 최신 분기 조사에 의하면 일본 대기업은 현 회계연도에 자본 투자를 5% 늘릴 계획이지만, 금융 위기 이전인 2007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10% 밑도는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사정이 더 나빠, 지난달 말 종료된 2014회계연도에 6% 증가했던 투자가 올해는 14% 감소로 반전될 전망이다.

반면, 지난 회계연도에 기업 수익은 11% 증가하면서, 일본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기록적인 87조 엔(약 7천300억 달러)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당국이 기업 투자를 압박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토추 경제 연구소의 다케다 아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정권이 기업의 신중한 투자 기조를 압박할 수단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고작 해야 규제 완화와 신산업 육성 촉진이지만, 신산업 진척이 부진한 것이 현실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또 많은 일본 기업은 여전히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 수익을 내기 때문에 투자도 자연 그쪽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다케다는 “일본 기업은 리먼 위기 후의 엔 가치 급등 충격을 잊지 못한다”면서 “지금의 엔저가 5∼10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한 위험을 감수할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키페 브뤼엣 앤드 우즈의 도쿄 소재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 데이비드 트레드골드도 “지금의 경기 회복세를 기업이 근본적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선뜻 투자를 늘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재계 인사가 일본 재정과 거시경제 운용의 장단점을 깨달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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