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가족-내외신 기자 접촉 차단…442명 사망·실종 상태서 선체 인양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전이 성과 없이 종결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실종자 가족이 정부의 사건 처리 과정에 강한 분노를 제기하고 나섰다.5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을 전후해 수십 명 규모로 추정되는 승객 가족들이 중국당국의 구조작전 기자회견장이 마련된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중국뎬신(電信) 앞으로 몰려들었다.
특히 이 중 3∼4명이 기자회견장인 2층 회의실로 들이닥쳐 당국의 사고 처리과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당국자들과 내외신 기자들이 막 퇴장하던 찰나였다.
나이를 70세라고 밝힌 한 여성은 당국이 가족들의 사건 현장 접근과 내외신 매체들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며 “왜 실종자 가족인 우리에게 말할 권리를 주지 않는 것이냐”며 큰 소리도 항의했다.
또 “악천후 속에 다른 선박은 모두 항해를 중단했다. 도대체 왜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는 그 날씨에 운행한 것이냐”며 현재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일부 공안병력은 정문을 봉쇄해 밖으로 나가려던 내외신 기자들을 잠시 안에 ‘감금’해두기도 했다. 건물 밖에 몰려 있는 가족들과의 접촉을 차단하려는 것이었다.
현장에 있던 당국자는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가족들은 기자들과의 접촉이 차단되자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공산당을 믿는다”고 소리치며 사실상 당 지도부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중국정부는 교통운수부, 군총참모부, 국무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합동기자회견에서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모두 97구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날 밤 “추가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뒤 즉각 선체 인양에 돌입했다.
교통운수부 대변인은 “자정께 인양 장비를 설치했고, 오전 7시께 실제적인 인양에 들어가 오전 9시 6분께 선박 전체를 인양했다”고 설명하고 선내 수색과 시신 수습 작업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 456명의 유람선 승객 가운데 생환자를 제외한 442명이 사망·실종 상태다. 초기에 구조된 선장 등 14명에 외에 생환자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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