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사태, 미국시장 부진이 발단…현대·기아차에도 밀려

폴크스바겐 사태, 미국시장 부진이 발단…현대·기아차에도 밀려

입력 2015-09-25 09:20
수정 2015-09-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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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사태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극복, 하루 빨리 실적을 내려는 조바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일본의 도요타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지만 유독 미국 시장에서는 계속 고전하는 상황이었다.

폴크스바겐이 속임수를 쓰게 된 원인(遠因)은 2008년 가을 리먼 브러더스 투자은행의 파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듬해 미국의 신차 판매 대수는 2008년 대비 21% 감소한 1천40만대로 추락했다.

소비자가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자 시장 점유율이 낮았던 폴스크바겐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작았고 오히려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좋은 디젤 차량을 팔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만났다. 2009년에는 미국 테네시 공장을 착공, 반격의 기회를 모색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생산하는 중형차 파사트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은 단기간에 그쳤고 곧 한계점에 도달했다. 미국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는데도 2013년부터 폴크스바겐만은 전년 실적을 밑도는 유일한 패자로 남아있었다.

미국의 조사기관 오토데이터가 발표한 올해 8월의 회사별 판매 실적 자료를 보면 폴크스바겐의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4.6%), 기아차(3.7%)에 뒤처지는 2.0%에 머물고 있다. 2013년의 시장 점유율이 3%였던 것과 비교하면 역주행을 거듭한 셈이다.

2008년 디젤 차량의 배기 가스 시험에서 불법 소프트웨어에 손을 댄 것도 결국은 판매 부진에 따른 조바심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사태로 사의를 표명한 마르틴 빈터코른 CEO(최고경영자)가 미국 사업의 확장을 서두른 배경에는 최고 실력자로 인사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추측도 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 현지 생산에서 철수한 바 있어 재도전에서는 더 이상 실패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압박감이 상당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폴크스바겐은 오는 2018년까지 미국에 7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중형 SUV를 2016년부터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폴크스바겐이 2018년 판매 대수와 수익성 양면에서 세계 선두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세계 2위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선전할 것을 다짐하던 참이었다고 말하면서 스스로의 실책으로 그 가능성은 크게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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